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8일간의 일정으로 뉴질랜드와 호주를 방문한다.
뉴질랜드 시간으로 오후에 보도된 중국 관영지 차이나데일리의 기사에 따르면 리커창 중국 총리가 전체 여정 8일의 일정으로 뉴질랜드를 방문한다. 이 일정에는 호주 방문일정을 포함한다.
중국을 출발한 리커창 일행은 오는 22일부터 26일 오전까지 호주를 방문하고 이어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4일간 뉴질랜드를 각각 방문한다고 기사는 전했다.
중국의 정쩌광(鄭澤光) 외교 부부장은 리 총리의 이번 방문이 점증하는 보호주의 추세속에 자유무역과 투자 자유화를 증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 총리는 빌 잉글리쉬 총리를 만나, 지난 2008년 서명한 FTA 업그레이드 방안부터 논의한다고 전했다. 또한 중국은 서방국가로 처음 FTA를 체결한 나라가 뉴질랜드라고 말하며, "이런 인연이 서비스와 전자상거래 등 새로운 부문에서도 양국의 이해와 양보를 통해 합의에 이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뉴질랜드 방문에 앞서 22일부터 역시 4일간 호주를 방문하게 될 리 총리는 말콤 턴불 호주 총리와 만나 상호 발전전략을 조율하고 기술혁신·무역·투자·문화교류 등 영역에서 협력촉진 방안을 논의한다. 또한 호주와 중국 양국은 2015년 체결한 자유무역협정 수위를 제고하는 방안도 논의키로 했다고 전해진다.
리 총리의 뉴질랜드와 호주 방문은 실질적으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버락 오바마 정부가 이끌었던 환태평양 경제협정이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에 이어 바로 탈퇴선언을 하자, 이 기회를 놓치면 안된다는 중국의 위기감이, 중국이 주도하는 '다른협정'에 역내 다른나라의 참여를 독려하는 자리에 서게 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서 말하는 '다른협정'은 RCEP이다. 중국은 주도적으로 '역내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을 이끌고, 이를 뉴질랜드와 호주의 조기 합의를 이루어내어 역내 무역·투자 자유화 수준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적 방문이 된 것으로 외교가에서는 보고있다.
한편, TPP는 2015년 11월 '세계 최대 무역협정'을 목표로 미국이 주도하고 뉴질랜드·일본·호주·베트남 등 12개국이 타결했지만, TPP를 이끌었던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의회 비준을 받지 못한 채 다음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에게 자리를 물려주며 마무리 짓지 못한 TPP는 현 트럼프 대통령이 TPP 탈퇴를 공식화 하며 폐기될 운명에 처했다.
*RCEP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10개국과 한국·중국·호주·뉴질랜드·인도 등 총 16개국이 참여하는 거대 경제블록이다. 회원국을 모두 합치면 세계 인구의 절반,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1을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