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 거주하는 뉴질랜드인들의 만족도는 호주의 다른 이민자 그룹에 비해 더 낮다는 조사가 나왔다. 사진은 뉴질랜드 스포츠 클럽의 팬들.
스캔론 재단-모나시 대학 조사... 호주 정치-정부 불신도 높아
호주에 거주하는 뉴질랜드인들이 다른 이민자 그룹에 비해 더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조가 결과가 나왔다. 또한 호주 정치나 정부 기관에 대한 불신도 다른 이민자 그룹보다 높았다.
뉴질랜드인들의 호주 생활에 대한 포괄적인 조사는 금주 수요일(24일) 사회연구 단체인 ‘스캔론 재단’(Scanlon Foundation)과 멜번 소재 모나시 대학교가 발표한 것으로, 이들 두 기관의 조사에서는 또한 뉴질랜드인 10명 중 3명 가까이가 ‘호주에 인종주의 및 차별이 존재한다’는 응답이었다.
이번 보고서의 저자인 앤드류 마르쿠스(Andrew Markus) 연구원은 “뉴질랜드인들의 경우 경제적으로 비교적 여유가 있지만 다른 이민자 그룹과 같은 복지 및 정부 지원이 없기에 ‘차별’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진단했다.
마르쿠스 연구원은 “뉴질랜드인들이 호주로 건너온 뒤, 필요한 지원을 제대로 받는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만약 호주인이 뉴질랜드로 이주할 경우 전반적인 사회복지 혜택을 얻을 수 있지만 이들은(뉴질랜드인들) 호주에서 모든 권리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호주 현지의 뉴질랜드인 1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그 결과 ‘행복하지 않다’는 응답은 17%에 달했으며, 28%는 ‘이전의 삶에 비해 호주의 생활이 더 부정적’이라는 답변이었다.
또한 ‘호주 정당을 신뢰한다’는 이들은 10%에 불과했으며, ‘연방 의회를 믿는다’는 이들도 17%에 머물렀다. 특히 타인에 대한 불신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다른 사람들을 신뢰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아무리 조심해도 부족하다’(you can't be too careful)는 응답이 63%로 높게 나타났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