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정부가 ‘독립기술이민 비자’(Skilled Independent visa) 중 약 1만 건을 호주에 살고 있거나 직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뉴질랜드 시민권자에게 부여하는 할당제를 도입하면서 뉴질랜드 이민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사진은 이민을 담당하는 내부무 피터 더튼(Peter Dutton) 장관. 사진 : aap
새 형태의 ‘독립기술이민 비자’ 1만 개, 뉴질랜드 시민권자에 배당
호주 이민의 문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아시아인 이민자들의 수가 줄어드는 대신 뉴질랜드 인이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주 금요일(13일) ABC 방송 보도에 따르면 작년 7월부터 정부가 ‘독립기술이민 비자’(Skilled Independent visa) 중 약 1만 건을 호주에 살고 있거나 근무하고 있는 뉴질랜드 시민권자에게 부여하는 할당제를 도입함에 따라 최근 뉴질랜드 이민자들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
이는 2016년 호주-뉴질랜드 간의 ‘특별 관계’에 따라 제정된 정책으로, 기존의 ‘독립기술이민 비자’와 새 뉴질랜드 비자를 통합한 새로운 형태의 비자다. 즉, 비자 승인 건수는 기존과 동일한 상태에서 뉴질랜드 시민권자 할당제가 추가로 도입된 것이다.
뉴질랜드 시민권자들은 ‘특별 비자군’에 속해 호주 입국시 영주권이 자동 부여된다. 따라서 실질적으로는 해외에서 유입되는 이민자의 수가 줄어드는 셈이다. 정부는 새 정책에 따라 매년 수천 명의 이민자 수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호주 영주권 승인의 4분의 1 가량이 ‘독립기술이민’ 프로그램을 통해서 발급되며, 매년 4만4천여 명에게 해당 비자가 부여되고 있다.
아시아인들이 강세를 보였던 이 ‘독립기술이민 비자’ 승인건의 일부가 뉴질랜드 시민권자에게 돌아감으로써 호주 내 이민자 비율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내무부 대변인은 “이 비자는 호주에 최소 5년 이상 거주하며 연소득 5만3,900 달러 이상을 유지하고, 호주 경제에 기여한 뉴질랜드 시민권자들을 위한 비자”라고 설명했다.
피터 더튼(Peter Dutton) 내무부(이민부 및 국경보호부를 통합한 새 정부 부서) 장관은 미디어 설명회에서 해당 비자는 “적합한 사람들을 받아들이기 위한 정책”이라고 주장하며 “(이들은) 호주의 복지 시스템에 기대려는 것이 아니라, 이곳에서 일을 하고 우리의 가치와 법을 준수할 수 있으며, 호주 사회의 구성원으로 어울릴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호주 통계청(ABS)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말까지 2017-18년도 영주권 비자 신청자 수는 1만3,2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만 명이 줄었다.
내무부 자료는 지금까지 약 9천명의 뉴질랜드 인이 이 형태의 새 비자를 신청했으며, 지난 2월 말까지 1,512건의 비자가 승인됐고 7,500명의 신청서류에 대한 승인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컨설팅 사인 ‘Ernst & Young’의 웨인 파셀(Wayne Parcell) 이민 파트너는 “이 비자 신청 조건에는 특정 직업군 기준이 없어 올해 약 1만 명의 뉴질랜드 시민들이 해당 비자를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국가별 독립기술이민비자(Skilled Independent visa) 취득자 수
(2017-2017년)
-India : 14,484
-China : 6,071
-UK : 3,462
-Pakistan : 3,050
-Philippines : 2,697
-South Africa : 1,938
-Malaysia : 1,234
-Iran : 1,089
-Nepal : 1,043
-Other : 9,401
Source: Department of Home Affairs
김진연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