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세군(Salvation Army)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운영하는 밴 차량이 도둑질에 이용되는 어이없는 사건이 벌어졌다.
사건은 지난 4월 16일(월) 낮 12시 45분경 베이 오브 아일랜즈의 파이히아(Paihia)에서 한 선물가게 진열대에서 80여개의 손목시계가 도난당하면서 시작됐다.
도둑들은 당시 훔친 시계를 구세군 밴에 싣고 달아났는데, 경찰은 사건 발생 몇 시간 뒤에 카이코헤(Kaikohe)에서 25세로 알려진 남여 2명을 범인으로 체포했으며 이들은 20일(금)에 카이코헤 지방법원에 절도 혐의로 출두했다.
사건이 일어나자 인근 조각 스튜디오에 있던 선물가게 주인의 남편이 가게로 급히 달려왔는데, 파이히아 소방서 대장이기도 한 그는 지난 23년 동안 한 번도 이런 일이 없었다면서 황당해했다.
그는 도난당한 시계가 대부분 카시오(Casio) 제품으로 시가 1만2000달러에 상당한다면서, 현재 학교 방학을 맞아 바쁜 가운데 사업에 큰 지장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사건이 발생하자 곧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 사실을 알린 그에게 주변 가게들에서 CCTV 영상을 제공하는 등 곧바로 제보가 쏟아졌다.
한편 구세군에서는 해당 차량이 2014년부터 노스랜드 지역에서 교도소에서 석방된 사람들을 포함해 어려운 사람들이 일터를 오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데 사용되던 차량이라고 밝혔다.
구세군 관계자는, 약 100여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도움을 받고 있었다고 전하면서, 사건 당시 차를 몰던 이들이 누군지 등 자세한 사항은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더 이상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