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연구팀이 췌장암 환자의 생존기간을 두 배 늘릴 수 있는 방법을 알아냈다. 사진은 달링허스트(Darlinghurst)에 있는 시드니 의학 연구팀 ‘Garvan Institute of Medical Research' 췌장암 연구원.
‘Garvan Institute’ 의료연구팀... 진단 후 수년까지 생존 가능
호주 연구팀이 췌장암 환자의 생존기간을 늘릴 수 있는 치료법을 발견했다.
지난 5일(수) 데일리 텔레그래프(The Daily Telegraph) 보도에 따르면, 시드니 의학 연구팀 ‘Garvan Institute of Medical Research’의 주도로 진행된 연구에서 췌장암 환자의 생존기간을 두 배 늘릴 수 있는 방법을 알아냈다.
조기진단이 어려운 질환으로 알려진 췌장암은 진단 후 5년 이상 생존률이 평균 7% 안팎에 불과해 가장 치명적인 암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다. 한국 여배우 김영애씨가 지난 9일(일요일) 췌장암으로 사망해 한국에서도 췌장암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번 연구로 40년 간 제자리 걸음에 머물렀던 췌장암 치료법 연구에도 큰 박차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팀이 발견한 방법은 ‘파수딜’(Fasudil)이라는 약물로 3일 동안 암세포 주변 조직을 부드럽게 만든 뒤 2차 화학요법을 통한 항암요법을 통해 암세포를 취약하게 만드는 ‘순차적 치료방법’(one-two punch)이다.
이번 연구결과를 게재한 학술지 ‘사이언스 중개의학(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에 따르면, 쥐를 대상으로 한 생체실험에서 생존시간이 25일 늘어나 기존 치료방법보다 생존률이 50% 증가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진행할 인체 임상시험에서도 성공할 경우 췌장암 진단 후 생존률이 몇 달에서 몇 년 더 연장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한 연구팀은 ‘파수딜’에 대해 현재 일본에서 뇌졸중 치료 등에 사용되는 특허가 만료된 약으로, 가격이 싸기 때문에 임상에서도 사용하는 데 큰 무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진연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