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노동당이 퀸즐랜드 주에서 방영한 정책홍보 영상의 한 장면. 이 광고에서 빌 쇼튼 대표는 ‘호주인 고용 우선’을 강조하면서 앵글로 색슨계 호주인들을 등장시켜 인종차별이라는 빈축을 사고 있다.
쇼튼 대표, “집권 여당이 놓친 정책들 지적한 것” 주장
노동당의 정책을 홍보하기 위해 제작된 방송광고가 당 대표(Bill SHorten) 승인을 위해 빌 쇼튼의 사무실로 전달된 가운데 퀸즐랜드(Queensland) 주에서 공중파 방송을 통해 방영돼 인종차별성 광고물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고 금주 화요일(9일) ABC 방송이 보도했다.
이 광고물에서 쇼튼 대표는 여러 분야의 종사자들 옆에 서서 “호주인 우선 고용”이라는 핵심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다. ‘인종차별’ 논란이 인 것은, 이 사람들 대부분이 최초의 정착자인 영국 앵글로 색슨(Anglo-Saxon) 호주인들이라는 점에서 이다.
ABC 방송은 ‘이 광고물이 방영되기 전 이미 쇼튼 대표의 사무실에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부 우려가 제기된 상황에서 이 광고 동영상의 장면들이 호주의 다양성 부족과 연관되어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이 광고물은 이미 노동당 내에서는 물론 집권당 의원들로부터 비난을 받았으며, 그런 와중에서 쇼튼 대표와 그의 사무실 관계자들은 광고물이 방영되기 전 내용을 검토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고 있다.
야당 내각의 프론트벤처(frontbencher. 간부직 의원) 중 한 명인 앤서니 알바니스(Anthony Albanese) 의원은 “(광고 내용이) 잘못된 것을 인정한다”고 언급한 뒤 “광고가 좀 더 주의 깊게 집행될 필요가 있다가 생각하며 이미 당내 간부들과 이 문제를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결코 제작되어서는 안 되는 충격적인 광고”라고 비난했다.
쇼튼 대표는 이 광고물이 퀸즐랜드 주에서만 집행된 이유, 그리고 폴린 핸슨(Paulin Hanson)의 한나라당(One Nation Party)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제작된 것이라는 집권당 의원들의 비난에 답하지 않은 이유도 언급하지 않고 있다.
다만 쇼튼 대표는 “광고 내용에 비자 사기, 자유당 정부의 의해 13만 건의 견습제도가 폐지되고 기술전문학교인 TAFE 지원금이 삭감된 사실 등에 대해 적절하지 않다는 견해를 담고 있다”며 “잘 제작된 광고”라고 주장했다.
반면 자유-국민 연립의 아서 시노디노스(Arthur Sinodinos) 상원의원은 “노동당이 한나라당 지지 유권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시도”라고 꼬집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