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곤스키 1).jpg

최근 제출된 곤스키 보고서가 기존 호주 교육 시스템에 대한 재점검과 함께 학생 개개인의 학업성취도에 따른 맞춤형 교육 시스템을 제안했다. 사진은 HSC 시험을 치르고 있는 NSW 주 하이스쿨 학생들.

 

“집단교육 시스템 버리고, 새 학생 평가기준 수립해야...” 촉구

연방 정부, 각 주 교육부와 논의해 보고서 제안 내용 수용 방침

 

‘곤스키 보고서’가 호주 교육 시스템이 학생 개개인의 학업성취도에 따른 맞춤형 교육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금주 월요일(30일) ABC 방송에 따르면, 최근 연방 정부의 의뢰에 따라 교육 사업가 데이비드 곤스키(David Gonski)의 주도로 진행된 교육 정책 검토보고서 ‘Through Growth to Achievement: Report of the Review to Achieve Educational Excellence in Australian Schools’가 제출됐다. 보고서는 “현재 학년에 기반을 둔 제한적 커리큘럼은 학생들의 잠재력을 발굴하고 최대화하는 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학생 개인의 학업 역량에 맞춘 시스템으로 커리큘럼을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보고서는 전체 학교에서 통용 가능한 온라인 평가도구를 만들어 교사들이 학생들의 읽고 쓰기 학업 성취도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이를 통해 교사들은 학년에 상관없이 학생 개개인의 서로 다른 학습계획을 제시해줄 수 있다고 보고서는 주장했다. 또한 공식 온라인 평가기준이 국가 전체에 보고될 경우 전국학력평가인 NAPLAN(The Natioanal Assessment Program–Literacy and Numeracy) 시험에 대한 의존도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집단교육 시스템,

학업증진에 장애물”

 

이번 보고서의 저자 곤스키씨는 “다수를 대상으로 한 호주의 집단교육 시스템은 20세기 구시대적 방식”이라고 비판하며 “현재의 경직된 커리큘럼과 평가 및 성적표 시스템이 호주 교육을 뒤처지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호주 교육 시스템에는 교사가 학생의 학업증진에 대한 자세한 사항을 실시간 받아볼 수 있는 학생 평가도구가 없을 뿐만 아니라, 교사들에게 학생의 학업성취도를 높이기 위한 다음 단계의 교습과정을 조언해줄 어떠한 체계도 없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또한 ‘NAPLAN’과 ‘PISA’(Programme for International Student Assessment)와 같은 전국 및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가 실행된다 하더라도, 이후 교사들에게 각 교실의 수준에 맞는 수업을 진행하도록 도와주는 어떠한 자료도 없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일부 주 정부는 곤스키 보고서와 관련해 현재 모든 학교들이 획일화된 학생평가 도구를 사용하고 있지 않다며 반박하기도 했다. 빅토리아(Victoria) 주 교육부는 다른 주와는 다른 평가도구를 사용하고 있다 주장했다.

현재 호주에는 뛰어난 학생들의 학업증진을 위해 재능반이나 영재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학교들이 있다. 그러나 곤스키 보고서는 학업수준이 다양한 학생들이 같은 반에서 함께 수업을 듣는 혼합교실이 더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반을 능력별로 편성하게 될 경우 학생의 성적 향상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으며, 부정적인 효과만 나타날 뿐이라고 말했다.

 

종합(곤스키 2).jpg

‘곤스키 개혁’의 실무자이자 이번 보고서 저자인 데이빗 곤스키(David Gonski)씨. 그는 “다수를 대상으로 한 현 호주의 교습방식은 20세기 구시대적 모델”이라고 지적했다. 사진 : aap

 

보도에 따르면 연방 정부는 이번 곤스키 보고서가 제안한 모든 사항들을 수용하고 향후 교육시스템에 적용하겠다고 동의한 상태이며, 해당 보고서를 국가 전체 교육 시스템 개발을 위해 사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입장이다.

말콤 턴불(Malcolm Turnbull) 총리는 “지난 20년간 하락세를 이어온 호주 학생들의 수리-읽기-과학부문 학업 성취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이 시급하다는 것을 이번 보고서에서 강조하고 있다”며 “이제 이를 위한 청사진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사이먼 버밍엄(Simon Birmingham) 연방 교육부 장관은 각 주 및 테러토리 정부들과 함께 곤스키 보고서의 제안을 실행할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버밍엄 장관은 “이 보고서를 통해 각 학생들이 12학년에서 13학년 까지 매년 자신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수 있는 교육 시스템을 구상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교사는 학업과 관련한 학생의 현재 위치와 함께 이 학생이 얼마나 진전을 보이고 있고,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는 지를 가늠할 수 있어야 하며, 학부모 또한 이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도에 따르면 교육 위원회는 오늘(4일, 금) 곤스키 보고서가 제안한 여러 사항들을 높고 특별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곤스키씨는 2011년 길라드(Julia Gillard) 정부 시절부터 호주 교육체계 및 학교 지원금 모델과 관련한 조사 및 보고서를 의뢰받아 수행하고 있다. 곤스키씨는 ‘곤스키 법안’으로 알려진, 수요에 기반한 학교 예산지원 모델을 만든 인물이다.

 

■ 곤스키 보고서가 제안한 기타 방안들

-year 11과 12 학생들의 커리큘럼 및 학력평가를 검토할 수 있는 국가적인 조사체계 수립

-국가 조사 기관 설립

-자율적인 학교 운영 실행

-우수 교사에 대한 더 많은 보상 제공

-현 A-E 성적체계 점검 및 학업성취도 측정체계로 대체

-학생이 학교를 옮기거나 다른 주로 이동했을 경우에도 상관없이 시간에 따라 학생 개개인의 수준과 진도를 지속적으로 추적할 수 있는 ‘개별 학생 식별’(unique student identifier) 시스템 실시

 

김진연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종합(곤스키 1).jpg (File Size:72.9KB/Download:22)
  2. 종합(곤스키 2).jpg (File Size:47.1KB/Download:24)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3001 호주 2015-16 Taxable Income- 광역시드니 상위 소득 10개 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18.05.03.
3000 호주 2015-16 Taxable Income- 호주의 고소득 상위 10개 직종은 file 호주한국신문 18.05.03.
2999 호주 2015-16 Taxable Income- 남성 비해 여성 수입 높은 직종은 file 호주한국신문 18.05.03.
» 호주 곤스키 보고서, 학년별 아닌 ‘개인 맞춤형 교육’ 제안 file 호주한국신문 18.05.03.
2997 호주 시드니 저소득층 대상 ‘적정 임대료’ 주택, 턱없이 부족 file 호주한국신문 18.05.03.
2996 호주 ‘파워하우스 뮤지엄’, 2023년 파라마타로 이전 개관 file 호주한국신문 18.05.03.
2995 호주 “트리-멘더스”... 시드니에 나무 500만 그루 심기 추진 file 호주한국신문 18.05.03.
2994 호주 NSW 주, 다문화 커뮤니티 독감 예방 프로그램 실시 file 호주한국신문 18.05.03.
2993 호주 크라운그룹, 시드니 도심 프로젝트 ‘Eastlakes Live’ 론칭 file 호주한국신문 18.05.03.
2992 호주 시드니 주말 경매- 라이드 주택, 60년 전 675파운드→124만 달러 낙찰 file 호주한국신문 18.05.03.
2991 호주 스트라스필드 카운슬, 간판 및 차림표에 영어 문구 삽입 ‘의무화’ 톱뉴스 18.05.03.
2990 호주 2018-19 예산안 ‘준 적극재정안…?’…법인세수 급증에 정부 ‘안도’ 톱뉴스 18.05.03.
2989 호주 호주, “남북정상회담, 북한에 대한 외교적, 경제적 압박의 승리” 톱뉴스 18.05.03.
2988 호주 [정상회담 D-0] '停戰 65년' 마침표 찍고 평화체제 토대의 ‘이정표 설정’ 톱뉴스 18.05.03.
2987 뉴질랜드 공사 현장에서 8천달러 상당의 부엌용 가구 사라져 NZ코리아포.. 18.05.03.
2986 뉴질랜드 SPCA, 정규 직원보다 급여 없는 자원봉사자가 훨씬 많아... NZ코리아포.. 18.05.03.
2985 뉴질랜드 뉴질랜드의 호주 소유 은행들, 키위에게 바가지 씌웠나? 조사 NZ코리아포.. 18.05.03.
2984 뉴질랜드 경찰, 20년 동안 수 천 건의 성범죄를 무혐의 코드로 잘못 입력 NZ코리아포.. 18.05.03.
2983 뉴질랜드 은퇴 앞둔 74세의 뉴질랜드의 최고령 경찰관 NZ코리아포.. 18.05.02.
2982 뉴질랜드 뉴질랜드 실업률 10년래 최저 기록 경신 NZ코리아포.. 18.05.02.
2981 뉴질랜드 전국적으로 응급실 찾는 환자수 최고 기록 NZ코리아포.. 18.05.02.
2980 뉴질랜드 오클랜드 모터웨이 확장 공사 중, 마오리 역사유물 발굴 NZ코리아포.. 18.05.02.
2979 뉴질랜드 2018년도 뉴질랜드 교장단 한국방문 연수 알차게 마무리... NZ코리아포.. 18.05.02.
2978 뉴질랜드 수감자들, 교도관들로부터 성폭행과 성추행 당하고 있어 NZ코리아포.. 18.05.02.
2977 뉴질랜드 세계에서 가장 무게가 많이 나가는 물고기, 티마루 해변에서 발견 NZ코리아포.. 18.05.02.
2976 뉴질랜드 “아마존 택스” 온라인 해외 구매,GST 15% 부과 방안 최종 발표 NZ코리아포.. 18.05.01.
2975 뉴질랜드 오클랜드 콘테이너 항구 위치, 새로운 도심 개발 조감도 소개돼 NZ코리아포.. 18.05.01.
2974 뉴질랜드 새로운 전화 사기, 분당 50달러 이상 손해볼 수도... NZ코리아포.. 18.04.30.
2973 뉴질랜드 조기 교육 분야 교사들-부상 위험 등 높아, 관련 정책 시급 NZ코리아포.. 18.04.30.
2972 뉴질랜드 지난 3월, 석유류 수입 큰 폭 증가로 월간 무역수지 적자 기록 NZ코리아포.. 18.04.29.
2971 뉴질랜드 NZ 찾은 방문객 “5년 만에 연간 120만명 증가했다” NZ코리아포.. 18.04.29.
2970 뉴질랜드 판문점 선언에 대한 뉴질랜드 언론 반응 NZ코리아포.. 18.04.28.
2969 뉴질랜드 심야에 과속 질주했던 오토바이 “경찰차는 피했지만 하늘의 눈에서는 못 벗어나” NZ코리아포.. 18.04.28.
2968 뉴질랜드 "평화, 새로운 시작", 남북 정상회담 소식 NZ에서도... NZ코리아포.. 18.04.27.
2967 뉴질랜드 향후 10년간, 280억 달러 예산으로 오클랜드 도로 개선 NZ코리아포.. 18.04.27.
2966 뉴질랜드 뉴질랜드, 1인당 탄소 방출량 가장 높은 국가들 중 하나 NZ코리아포.. 18.04.27.
2965 뉴질랜드 억세게 운좋은 사람, 로또 1등 두 번 당첨 NZ코리아포.. 18.04.27.
2964 뉴질랜드 이혼 후, 여성이 남성 2배의 경제적 부담 NZ코리아포.. 18.04.27.
2963 뉴질랜드 가출 하루 만에 돌아온 오클랜드 동물원 앵무새 NZ코리아포.. 18.04.26.
2962 뉴질랜드 유아용 스낵에서 발견된 구워진 바퀴벌레 NZ코리아포.. 18.04.26.
2961 호주 빠르게 변화하는 직종... 2024년 일자리 창출은 어느 부문? file 호주한국신문 18.04.26.
2960 호주 시드니 경전철 또 지연... 완공시기, 2020년 3월로 미뤄져 file 호주한국신문 18.04.26.
2959 호주 퀸즐랜드 주, ‘경제’ 부분에서 가장 ‘Hot’ 지역으로 부상 file 호주한국신문 18.04.26.
2958 호주 브리즈번 작가 에밀리 오그래디, ‘보겔문학상’ 수상 file 호주한국신문 18.04.26.
2957 호주 연방 정부의 사립학교 보조금 확대에 공립학교들 ‘반발’ file 호주한국신문 18.04.26.
2956 호주 The 9 best holiday homes in Australia to stay at over the long weekend file 호주한국신문 18.04.26.
2955 호주 파라마타 카운슬, 다양한 문화유산 소개 이벤트 마련 file 호주한국신문 18.04.26.
2954 호주 호주 구세군, 올해 ‘Red Shield Appeal’ 계획 발표 file 호주한국신문 18.04.26.
2953 호주 수년간 이어진 주택 가격 상승, 자선단체 수익도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18.04.26.
2952 호주 저탄수화물 맥주, 일반 맥주와 ‘체중 영향’ 차이 없어 file 호주한국신문 18.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