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스트처치를 포함한 캔터베리 지역의 홍역(measles) 환자가 25명까지 급증한 가운데 캔터베리 보건위원회와 산하 의료기관들에 비상이 걸렸다.
3월 11일(월) 현재 홍역으로 확진된 환자는 25명에 달하는데, 병원 측은 만약 홍역 의심 증상이 있다면 병원에 와서도 차에 머문 채 의료진을 호출하라는 안내문을 각 병원 입구에 게시한 상태이다(사진).
이 같은 환자들은 마스크를 한 간호진들이 일단 격리된 장소로 안내한 후 홍역 여부를 검진하고 있다.
최초 홍역 바이러스가 이 지역에 어떻게 퍼지게 됐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하지 않은데, 현재까지는 외국에서 온 여행자로 인해 유입됐을 것으로만 추정되는 상황이다.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 중에서도 감염자가 나온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 일선 공립 병원들은 물론 각 지역의 GP들과 의료 관련 기관들 역시 업무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직원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보건위원회 관계자는, 현재 캔터베리 지역에서 홍역이 전례없이 크게 유행하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면서, 보건 당국에서는 환자 치료는 물론 확산 방지와 백신 접종 등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주민들 간에도 불안감이 크게 확산됐는데, 환자들이 많이 발생한 동네에 거주하는 주민들 중에서도 특히 어린 자녀들이 있는 가정에서는 다른 지역으로 대피한 경우도 꽤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크라이스트처치 북쪽 위성도시인 랑기오라(Rangior)에 사는 한 엄마는, 질병으로 화학요법 치료를 받는 바람에 면역 기능이 저하된 자녀를 데리고 100km가량 떨어진 뱅크스 페닌슐라 지역으로 옮겨갔다는 보도도 나온 바 있다.
지역 보건위원회 측은 추가로 1만8000명분의MMR백신이 3월 13일(수)까지는 지역에 공급될 예정이라면서, 위원회에서는 단기적으로는 일단 완전 접종이 끝나지 않은 29세 미만을 위주로 접종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29~50세의 성인들은 GP 등에서 1~2주 내에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 30%까지의 환자가 합병증을 앓게 되는 홍역은 전염성이 매우 높으며 바이러스 잠복기간이 5일 정도인데, 고열과 마른 기침, 결막염 등의 증상을 동반하지만 대표적인 증상은 발진(rash)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