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시드니 대부분 지역의 임대주택 시장이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드니 도심(CBD)을 비롯해 도심 인근 지역의 임대주택 공실률이 지난해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SQM Research’ 보고서... CBD 지역에만 공실 임대주택 1,300채(13.8%)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호주 주택시장이 큰 타격을 받은 가운데 시드니 도심을 비롯해 광역시드니 대부분 지역에서 미임대 주택이 7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컨설팅 ‘SQM Research’의 최근 임대주택 보고서에 따르면 6월 현재 시드니 CBD(Central Business District)의 임대주택 공실률은 13.8%에 달한다. 도심 지역의 전체 임대주택 가운데 1천300채가 비어 있는 것으로, 지난해 공실 주택 수 764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BIS Oxford Economics’의 사라 헌터(Sarah Hunter) 선임 연구원은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인한 임대중단이 가장 많았던 도심 지역의 공실률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시드니 도심은 유학생 및 워킹 홀리데이 메이커들이 많이 찾는 곳이지만 COVID-19로 국경이 폐쇄되면서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SQM Research’ 보고서는 시드니 CBD뿐 아니라 광역시드니 각 지역 또한 임대주택 시장이 큰 영향을 받았음을 보여준다.
도심 인근 울티모(Ultimo)의 6월 임대주택 공실률은 6.9%가 증가, 시드니 전 지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도심 서쪽 피어몬트(Pyrmont) 6.1%, 시드니 CBD가 5.5% 증가했다.
광역시드니의 주요 부동산 시장 중 하나인 이너웨스트(inner west)에서는 버우드(Burwood)의 공실률 증가가 5.6%에 달했으며 한인 동포들이 다수 거주하는 리드컴(Lidcombe) 4.9%, 스트라스필드(Strathfield)는 3.8%가 높아졌다.
헌터 연구원은 “CBD와 가까운 이너 시티(inner city) 또한 도심과 마찬가지로 장단기 체류자가 많았기 때문일 것”이라며 “실제로 도심 및 인근 지역의 쉐어하우스도 입주자가 크게 감소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녀는 임대공실률이 높아진 또 다른 배경으로 신규 아파트 증가를 꼽았다. 지난 수년 사이 고밀도 주거 빌딩이 지속적으로 임대시장에 진입했다는 게 그녀의 설명이다.
시드니 도심을 비롯해 인근 피어몬트(Pyrmont), 울티모(Ultimo), 이너웨스트(inner west)의 버우드(Burwood)의 공실률이 크게 높아졌다.
‘BIS Oxford Economics’의 사라 헌터(Sarah Hunter) 선임 연구원(사진). 그녀는 임대주택 공실률이 높아진데 대해 “전염병 사태로 인한 국경 폐쇄, 고밀도 주거지가 증가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드니 지역이 전반적으로 타격을 받은 가운데 그렇지 않은 지역(suburb)도 있다. 노스웨스트(north-west)의 메도뱅크(Meadowbank)와 라이드(Ryde), 노스쇼어(north shore)의 고든(Gordon), 로즈빌(Roseville), 밀슨스 포인트(Milsons Point)의 임대주택 공실률은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시드니 동부(Eastern suburbs)의 더블베이(Double Bay), 포인트 파이퍼(Point Piper) 공실률도 1% 높아진 데 그쳤다.
헌터 연구원은 “이들 서버브의 경우 유학생이나 단기 체류자들이 거의 없는 지역이며, 임대 수요는 꾸준한 편”이라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kevinscabin3@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