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과 Gallup World Polls 및 Oxford Wellbeing Research Center가 협력해 매년 측정하는 연례 ‘World Happiness 보고서’에서 호주는 행복감 상위 10위 국가에 랭크됐지만 30대 이하 젊은층의 만족도는 19위로 낮은 편이었다. 사진 : Unsplash / Helena Lopes
UN 및 Gallup World Polls-Oxford Wellbeing Research Centre 연례 보고서
연령별 웰빙지수에서 상당한 격차... 60대 이상 행복감 9위 비해 30대 이하 19위
전 세계 국가의 행복지수를 측정한 최근 데이터에서 호주는 10번째의 ‘happiest country’로 꼽혔지만 각 연령층이 느끼는 ‘행복감’은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UN과 Gallup World Polls 및 Oxford Wellbeing Research Center가 협력해 매년 측정하는 연례 ‘World Happiness 보고서’를 통해 드러난 것으로, 이들 각 기구(기관) 전문가들은 전 세계 140개국 이상 국민들의 응답을 기반으로 ‘가장 행복한 국가’ 순위를 매긴다.
행복감 측정을 위한 설문에서 조사관들은 지난 3년간의 삶의 만족도를 1에서 10까지의 척도로 평가해 달라고 요청한다. 이를 기반으로 집계한 결과 호주의 30대 이하 연령층의 행복지수는 19위인 반면 60대 이상은 9위였다.
올해 World Happiness 보고서는 유럽을 제외한 전 세계 상당 지역에서 젊은이들이 겪는 어려움을 보여주었다는 평이다.
보고서는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의 경우 모든 연령층에서 행복도가 감소했지만 특히 젊은이들의 경우 2021~2023년 현재 젊은이들이 모든 연령층에서 가장 행복하지 않은 그룹이 될 정도로 삶의 만족도가 가장 낮았다”고 설명했다.
World Happiness 보고서는 매년 각국 사람들의 행복지수를 집계해 왔지만 연령별 순위를 매긴 것은 이번에 처음이다.
올해 조사 결과 리투아니아는 30세 미만 청년, 청소년 및 어린이의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국가였다. 60세 이상 연령층에서는 덴마크가 ‘가장 행복한 국가’로 꼽혔다.
보고서 편집자인 존 헬리웰(John Helliwell) 교수는 “우리는 매우 놀라운 결과를 발견했다”면서 “젊은층과 노년층, 중간연령 계층의 상대적 행복감은 국가마다 매우 다양하고, 이에 따라 젊은이와 노인들이 느끼는 만족도도 크게 다른데, 이는 지난 십수 년 사이 크게 변화된 양상”이라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이후 서유럽, 중동, 북아프리카, 남아시아 지역 국가의 15~24세 청(소)년들의 웰빙은 하락했다.
연구자들을 놀라게 한 또 하나의 내용은 미국의 순위가 23위, 독일이 24위로 하락했다는 것이다. 미국이 행복감 상위 20위 권에서 하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는 연령대별 순위 차이로도 설명할 수 있다는 게 연구자들의 말이다. 올해 결과를 보면, 미국의 행복지수는, 30대 이하에서 62위, 60대 이상에서는 10위이다.
또한 북미 지역의 밀레니얼 세대와 젊은 연령층도 나이가 많은 이들만큼이나 외로움을 겪을 가능성이 훨씬 높았다.
노르딕 국가,
전체 순위에서 최상위 차지
올해 조사에서도 노르웨이는 전체 1위(7년 연속)를 차지했으며 덴마크, 아이슬란드, 스웨덴, 그리고 이스라엘이 뒤를 이었다.
핀란드 헬싱키대학교(University of Helsinki) 행복 연구원인 제니퍼 드 파올라(Jennifer De Paola) 박사는 핀란드 사람들의 자연과의 긴밀한 관계, 건강한 일과 삶의 균형이 ‘행복감’에 핵심적으로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자들은 국가별 행복감 평가에서 기대수명, GDP, 의지할 사람 유무, 관대함, 부패에 대한 인식 등의 요소를 고려한다. 이들 요소는 국가별 차이를 설명하지만 순위 자체는 사람들이 각 개인의 삶을 평가하도록 요청해 얻은 답변을 기초로 한다.
조사 대상 국가 중에서 가장 행복하지 않는 이들은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이었다.
한편 상위 10개 ‘행복한 국가’는 COVID 팬데믹 이후 거의 동일하게 유지되었지만 그 다음 10개 국가에서는 체코, 리투아니아, 슬로베키아 등 일부 동유럽 국가들의 행복도가 상승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조사협력 기관 중 하나인 갤럽(Gallup)의 존 클리프턴(Jon Clifton) 최고경영자는 “효과적인 정책 결정은 확실한 데이터에 의존하지만 세계 여러 지역에서는 여전히 관련 자료가 크게 부족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전 세계 행복 보고서는 지구촌 사람들의 인식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함으로써 이 격차를 해소하려 시도한다”면서 “이는 단순히 국가 순위 이상을 제공하며 증거 기반 계획, 정책 수립에 대한 분석 및 조언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클리프턴 CEO는 “전 세계 행복감 연구에서 우리의 역할은, 사람들이 인생을 가치 있게 만든다고 말하는 것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각국 지도자들에게 제공한다는 우리의 오랜 사명에 자연스럽게 들어맞는다”고 밝혔다.
■ 국민들의 ‘행복감’ 상위 20개 국가
(전체 연령층)
1 Finland : 7.741
2 Denmark : 7.583
3 Iceland : 7.525
4 Sweden : 7.344
5 Israel : 7.341
6 Netherland : 7.319
7 Norway : 7.302
8 Luxembourg : 7.122
9 Switzerland : 7.060
10 Australia : 7.057
11 New Zealand : 7.029
12 Costa Rica : 6.955
13 Kuwait : 6.951
14 Austria : 6.905
15 Canada : 6.900
16 Belgium : 6.894
17 Ireland : 6.838
18 Czechia : 6.822
19 : Lithuania : 6.818
20 United Kindom : 6.749
Source : World Happiness report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