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기술 발전이 빠르게 이루어지는 가운데 관련 기구들은 NSW 하이스쿨의 교육 내용이 시대에 뒤처져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 사진은 학교 교육 전반에 AI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시드니 서부 ‘Plumpton High School’의 AI 관련 수업. 사진 : Plumpton High School
학계 관계자들, “디지털 교육 투자 없으면 호주는 상당한 곤경에 처할 것” 지적
정보통신 분야는 하루가 다르게 기술 발전이 거듭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NSW 주 하이스쿨 학생들은 페이스북(Facebook)이라는 SNS 플랫폼이 나오기 전에 만들어진 강의 계획에 따라 정보기술 교육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NSW 주 7~10학년 대상의 정보 및 소프트웨어 기술 과목 교육 계획은 지난 2003년 도입됐다. 최근 ABC 방송 보도에 따르면 당시 만들어진 강의계획 자료가 아직도 업데이트 되지 않은 채 교육 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다.
디지털 기반의 IT 분야 인력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관련 자료에 따르면 호주가 현재의 업계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서는 향후 5년 동안, 연간 6만 명의 IT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 이는 지난 2019년 IT 부문 학위로 졸업한 7,000명에 비해 크게 높은 필요 인력이다.
현재 주 정부가 하이스쿨의 모든 커리큘럼에 대한 검토를 지시한 상황이지만 IT 업계 전문가들은 인공지능 등 디지털 기술 교육에 대한 신속하고 상당한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호주는 심각한 곤경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IT 교육ㅍ관련 기구의 전체 조직인 ‘Australian Academy of Technology and Engineering’의 카일리 워커(Kylie Walker) CEO는 “지금 당장 IT 교육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을 경우 호주는 다른 국가에 비해 상당히 뒤처질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전 세계 많은 국가들이 디지털 기술 인력을 지원하고자 엄청난 자원을 제공하고 있으며, 호주 또한 이 같은 투자가 필요하다는 게 워커 CEO의 말이다.
이런 가운데 시대에 뒤떨어진 커리큘럼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학교 중 하나가 시드니 서부 플럼턴(Plumpton)에 자리한 ‘Plumpton High School’이다. 이 학교는 교과목 전반에 걸쳐 이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가령 이탈리어를 공부하는 학생들은 해당 언어를 효율적으로 공부하기 위해 로봇을 코딩하는 기술을 배우는 식이다.
‘Australian Academy of Technology and Engineering’의 카일리 워커(Kylie Walker. 사진) CEO. 그녀는 “지금 당장 IT 교육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을 경우 호주는 다른 국가에 비해 상당히 뒤처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 : Australian Academy of Technology and Engineering
최근 이 학교는 학생들에게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의 기초와 디지털 기술의 사회-윤리적 의미를 알게 해 주려는 취지로 미국에서 설계된 프로그램을 소개하기도 했다.
지난 2018년 5월, NSW 주 정부는 킨더가튼에서 12학년까지의 교육 과정에 대한 포괄적인 검토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킨더가튼에서 10학년까지의 IT 교과목은 2024년까지, 11-12학년은 2025년까지 제공된다.
NSW 교육 당국인 ‘NSW Education Standards Authority’의 폴 마틴(Paul Martin) CEO는 2003년 IT 과목 수업 계획이 인공지능 측면을 통합했지만 더 큰 집중이 필요함을 인정했다. 그는 “지난 20년간의 변화는 우리의 교육 계획이 (기술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함을 말해준다”며 “오래된 강의 계획서에 현대적인 것들이 포함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기에 정부가 이의 문제를 파악하도록 요청했다”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