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시대학교 연구원들의 연구 결과 당뇨 환자들에게 새 치료법을 제공할 수 있는 돌파구가 마련됐다. 사진은 당뇨 환자의 인슐린 세포 재생을 연구한 연구원 아이샨트 쿠라나(Ishant Khurana. 왼쪽), 키이스 알-카사니(Keith Al-Hasani. 오른쪽) 박사. 사진 : Longevity.Technology
모나시대 연구원들, “매일 필요한 인슐린 주사 없앨 수 있는 돌파구 마련” 설명
당뇨 환자들이 기대감을 가질 수 있는 새로운 연구가 나왔다. 당뇨 연구원들은 “환자가 매일 맞아야 하는 인슐린 주사의 필요성 제거가 가능할 수 있는 돌파구를 만들었다”고 말한다.
네이처 저널 ‘Signal Transduction and Targeted Therapy’ 최신호에 게재된 모나시대학교(Monash University) 연구팀의 연구는 췌장 줄기세포에서 인슐린 재생을 끌어낼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인슐린은 혈당 수치를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되는 췌장의 베타 세포에서 만들어지는 호르몬이다.
대개 당뇨 환자들은 자연적으로 충분한 인슐린을 생산해내지 못하거나 신체에 필요한 만큼의 호르몬을 사용하지 않는다. 특히 많은 당뇨 환자의 베타 세포는 인슐린을 전혀 생산할 수 없다.
이 연구팀의 연구 저자 중 한 명인 키이스 알-하사니(Keith Al-Hasani) 박사는 “당뇨에는 다양한 형태가 있으며, 지속적인 주의가 필요한 질병”이라고 말했다.
제1형 당뇨(Type 1 diabetes)는 일반적으로 환자가 어린 나이일 때 처음 나타나는데, 알-하사니 박사에 따르면 젊은이들이 이 질병에 적응하면서 인슐린 주사를 하루 5회까지 맞는 경우가 많다. 성인 환자는 당뇨 관리를 위해 한 달에 100회까지 인슐린 주사를 맞을 수도 있다.
열세 살의 제1형 당뇨 환자가 사망한 후 연구원들은 기증된 췌장 세포를 연구하면서 인슐린 생산을 유발하는 화합물을 사용했다.
또 다른 연구원이자 연구 보고서 공동 저자인 아이샨트 쿠라나(Ishant Khurana) 박사는 “우리는 일반적으로 인슐린을 생산하지 않는 세포들을, 인슐린을 만들어내도록 재프로그래밍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연구에 사용한 ‘GSK126’ 화합물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다른 질환의 치료용으로 승인했지만 호주나 다른 지역에서는 당뇨 치료에 사용되지 않았다. 연구원들은 줄기세포를 연구하는 동안, 그 결과를 얻고자 세포를 유전적으로 변경하지 않았다.
아이샨트 쿠라나(Ishant Khurana. 왼쪽) 박사가 한 미디어를 통해 이번 연구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 Twitter / Dr Ishant Khurana
연구원들은 잠재적 치료법이 사람에게 적용될 수 있으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점을 인정했다. 이번 연구에 이어 더 많은 사람들로부터 췌장 세포 샘플을 입수하고 임상시험을 시작하기 전, 동물 시험이 실시되기를 바라고 있다.
쿠라나 박사는 “우리 연구의 최종 목표는 매일 맞아야 하는 인슐린 주사와 췌장 이식의 필요성을 없애는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이것이 현실화된다면 대부분의 제1형 당뇨 환자 및 인슐린 의존성인 제2형 당뇨 환자 약 30%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호주 당뇨병 연구학회인 ‘Diabetes Australia’에 따르면 호주에는 약 180만 명의 당뇨 환자가 있으며, 그 수가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질병 가운데 하나이다. 전 세계적으로 약 5억 명이 이 질병을 갖고 있다.
호주에서 가장 오래된 의학 연구기관 중 하나로, 멜번을 기반으로 한 독립 의학연구기관 ‘Baker Heart and Diabetes Institute’의 당뇨 임상연구 책임자인 닐 코헨(Neale Cohen) 부교수는 모나시대학교 연구원들의 연구에 대해 “초기 단계이지만 큰 잠재력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는 “베타 세포를 대체하는 방법을 찾기 위한 여러 시도가 있는데, 이번 연구는 모두가 아주 중요하다”면서 “이것(모나시 연구원들의 연구)이 가능하다면 제1형 당뇨 환자를 위한 중요한 치료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헨 부교수는 “수십 년에 걸친 연구에서 인슐린을 생산하는 세포를 재프로그래밍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면서 “현실화될 경우 더 이상 인슐린 주사가 필요 없음을 물론 이 만성질환에 대한 부담도 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