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인 것처럼 문자를 보내 금전적 이득을 취하는 'Hi Mum' 스캠과 함께 구직자의 절실함을 노린 채용사기로 인한 패해도 상당히 큰 편이다. 사진은 사기꾼들이 67세의 아담씨에게 제안한 일자리 내용. 사진 : Unsplash, 그래픽 디자인 : ABC 방송
채용 담당자의 ‘높은 급여 비해 간단한 업무-재택근무’ 제시, 채용사기 가능성 높아
2022년 한해 ‘스캠’ 피해액 870만 달러... ‘WhatsApp’ 등을 통한 고용, 의심해야
휴대전화 메시지를 이용해 가족인 척하며 급전을 요구하는 ‘Hi Mum’ 사기와 함께 구직 활동을 하는 이들의 절실함을 이용한 ‘Recruitment Scams’ 또한 많은 피해자를 만들어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67세의 아담(Adam. 가명)씨는 약간의 추가 수입을 위해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로 했다. 하지만 그에게 돌아온 것은 상당한 재정 손실이었다.
그는 페이스북(Facebook) 광고를 본 후 한 회사에 지원했고 ‘WhatsApp’을 통해 지원한 회사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구인광고를 게시한 회사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루이자비아로마’(Luisa Via Roma)의 전자상거래(e-commerce)를 담당한다고 밝혔다.
일자리 제안과 함께 아담씨는 이 회사의 플랫폼을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간단하게 시연을 받았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이 가짜였다. 일을 시작한 후 5일 동안 그는 2만8,000달러를 날렸다.
아담씨가 맡은 업무는 ‘구매자’ 역할을 하는 것이었다. 즉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다양한 항목에 자신의 자금을 ‘판매자’ 계정에 입금하라는 요구를 받았다. 그러면서 회사 측은 그에게 제품 가격 외 상당 비율의 수수료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전자상거래 사기꾼들이 사용하는 일반적인 사기 전략이다.
아담씨에 따르면 이 사기꾼들의 웹사이트는 ‘Target’, ‘Coles’, ‘Bunnings’를 포함해 잘 알려진 회사와 함께 이탈리아 소매업체와 동일한 로고 및 카피라이팅을 사용했다.
아담씨는 “그 모든 것이 합법적인 것처럼 보였다”고 털어놓았다. 그가 일을 시작한 후 3일 만에 사기꾼들은 주문 보증금을 늘리라고 독촉했다. 이 액수는 거의 8,000달러였다. 마지못해 그는 이 금액을 또 입금했다.
일을 시작한 지 5일만에 아담씨는 총 2만8,000달러를 그들에게 보냈고, 그제서야 이 모든 것이 사기꾼들의 설정임을 깨닫게 됐다.
▲ 채용사기는 무엇?= 이는 구직자들이 가진 가장 취약한 감정인 ‘희망’을 노린 사기행각이다. 이들은 유명 회사 및 온라인 플랫폼을 대신하여 채용하는 것처럼 가장하며, 잘 알려진 고용 대행사를 사칭한다.
이어 사기꾼들은 전자메일, 우편. 또는 전화로 구직을 원하는 이들에게 연락하여 ‘적은 노력으로 높은 수입을 올릴 수 있으며, 빠른 시간 내에 돈을 벌 수 있는 보장된 방법’이라고 유혹한다. 아담씨의 사례처럼 소셜미디어에는 새로운 인력을 구한다는 광고가 자주 업로드 된다.
2022년 한 해에만 이 같은 신용사기꾼들은 전역의 호주인에게 870만 달러 이상을 훔쳐냈다. 이는 호주 공정거래소비자위원회A(ustralian Consumer and Competition Commission. ACCC)에 접수된 것을 집계한 금액이다. 따라서 신고되지 않은 것을 포함하면 피해 액수는 이보다 더욱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ACCC의 델리아 리카드(Delia Rickard) 부위원장은 “금전적 보상에 비해 실제로 하는 일이 거의 없는 업무를 제안 받는다면, 이는 사기일 가능성이 크다”고 조언했다.
채용사기꾼들이 페이스북(Facebook)에 업로드한 구인광고 원문. 사진 : Adam
▲ 사기꾼들의 표적은= 채용사기는 경쟁이 치열한 구직시장을 최대한 활용하는 이들을 주 대상으로 한다. ACCC에 따르면 특히 젊은 계층이 이들의 목표물이 되고 있다.
라카드 부위원장은 “25세에서 44세 사이 호주인이 채용사기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본 것으로 신고되고 있음을 보면 이들이 채용사기에 가장 취약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미래 직업에 대한 큰 희망을 가진, 이제 갓 대학을 졸업한 수천 명의 젊은이가 포함된다. 아담씨는 이 연령대에 속하지 않지만 다른 많은 이들과 마찬가지로 크게 치솟은 생활비 부담을 덜어내고자 일자리를 찾았던 것이다.
▲ 은행의 예금손실 대처= 아담씨는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 후 자신의 계좌가 있는 NAB에 연락,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알렸다. 그는 상당한 금전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그들이 더 큰 조치를 취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NAB는 내 계좌에서 이체되는 큰 금액을 표시하고자 예금주인 나에게 연락을 시도하지 않았다”는 그는 “이는 실망스런 일”이라고 말했다.
공식 불만을 제기한 후 아담씨는 NAB로부터 6,000달러를 반환받았다.
NAB의 금융범죄 조사 책임자인 조지아 브룩스(Georgia Brookes)씨는 “은행은 의심스럽고 비정상적인 거래를 모니터링하기 위한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갖추고 있다”면서 “업무의 일부로, (본인의) 계좌로 자금을 받거나 이체하는 것에 쉽게 동의하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 구직자들이 스스로를 보호하는 길은= ACCC에 따르면 실제로 직원을 채용하는 회사는 WhatsApp 또는 다른 소셜미디어 채널을 통해 구직자에게 연락하지 않는다. 또한 ‘높은 보수’를 보장하면서 실제로 하는 일은 간단하다는 ‘work from home’을 제시하지도 않는다. 간단하게 말해 “구직자 입장에서 구미가 확 당기는 내용일수록 채용사기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NAB 금융범죄 조사팀 임원이자 전 호주 연방경찰청 사기수사 담당관이었던 크리스 시핸(Chris Sheehan)씨는 “노인들만 이 사기행각에 속는 것은 아니다”며 “피해를 입었다면 즉시 ‘Scamwatch’에 신고하여 지원을 받을 것”을 권했다.
■ 사기방지 Tip
-신뢰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이나 웹사이트에 게시되었다는 이유만으로 구인광고의 실제성을 믿지 말 것
-업무 포지션을 제시하는 채용 담당자를 조사할 것
-인터넷 검색을 통해 얻은 전화로 직원채용 회사에 연락해볼 것
-인터뷰 없이 고용이 결정된다면 의심할 것
-합법적 채용 제안은 즉각 결정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할 것
-WhatsApp, Signal, Telegram 등의 플랫폼을 통해 연락하는 채용 담당자를 주의할 것
-자금을 요구하는 계약은 피할 것
Source: ACCC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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