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일부 주 정부가 학교 내에서의 휴대전화 전면 사용금지를 결정한 가운데 퀸즐랜드(Queensland) 주는 각 학교 교장의 결정에 맡기고 있다. QLD의 한 교육전문가는 이 같은 결정이 QLD 학생들로 하여금 다른 주에 비해 학습 등 측면에서 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게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 : Unsplash / Taylor Flowe
QLD 교육전문가 지적... 디지털 기술 활용한 이점 감안, 적절한 사용법 가르쳐야
일부 정부관할 구역에서 학교 내 휴대전화를 전면 금지하거나 엄격하게 사용을 제한하는 가운데 퀸즐랜드(Queensland) 주의 한 저명 교육가가 “QLD 주 정부의 휴대전화 정책은 QLD 학생들을 다른 주에 비해 유리하게 만든다”고 주장했다.
그리피스대학교(Griffith University) 교육학 강사인 제이슨 자가미(Jason Zagami) 박사는 “학교에서 스마트폰에 접속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 학생들로 하여금 실제 경험을 준비할 수 있게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디지털) 기술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모든 이점을 감안할 때 학생들에게 이 기술을 효과적이고 적절하게 사용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QLD 공립학교 교장들은 학교 내 휴대전화 반입을 차단하는 전면적인 ‘금지’에서 교실에서의 ‘사용 제한’에 이르기까지 휴대전화 정책을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다.
현재 학교 내에서의 스마트폰 기기 사용을 전면 금지한 정부관할 구역은 타스마니아(Tasmania), 빅토리아(Victoria) 및 서부호주(Western Australia)이다. NSW 주의 경우 휴대전화 사용을 제한하는 학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NSW 노동당은 다음 달 주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타스마니아 주와 같은 사례(전면 금지)를 따를 것임을 밝힌 바 있다. 이는 남부호주(South Australia) 및 노던 테러토리(Northern Territory) 또한 마찬가지이다.
QLD 주, “정책변경 없을 것”
이처럼 ‘교내 휴대전화 전면 금지’의 전국적 추세 가운데서 QLD는 현재의 정책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QLD 교육부 대변인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사이버 괴롭힘’(cyberbullying)에 대처하고자 만들어진 타스크포스는 각 학교의 교장이 휴대전화 사용에 관한 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 가장 적합한 위치에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대변인은 “당시 타스크포스의 결론은 청소년 및 그 가족, 다양한 분야의 학계 전문가 등 이해당사자들과 협의하여 도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QLD 교육부 이냐자 그라지엘라 그레이스(Ignazia Graziella Grace) 장관은 “각 학교 교장은 학교 커뮤니티와 협력하여 교내에서의 휴대전화 허용 여부를 결정하는 데 있어 가장 적합한 위치에 있다”며 “이 같은 방침에 따라 교육부는 각 교장이 내린 결정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피스대학교 자가미 박사는 호주 학교에서의 휴대전화 정책을 검토해 왔으며, 이를 기반으로 올 연말까지는 교육자들에게 일련의 권장사항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학생들이 스마트워치를 착용하게 되면 이 ‘금지’에 도전하게 될 것이고, 이는 해당 정책에 또 다른 균열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자가미 박사는 학교에서 휴대전화를 금지하는 추세에 대해 ‘가정에서의 긴장감’에서 비롯된 것이라 믿는다면서 “내가 본 대부분의 문제는 가정에서 기술 장치( 및 사용)를 관리하는 능력에 대한 부모의 좌절에서 더 많이 발생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골드코스트에 자리한 사립학교 All Saints Anglican School은 휴대전화 학교 내 사용을 금지한 곳 중 하나이다. 이 학교 패트릭 왈라스(Patrick Wallas) 교장은 “다소 가혹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우리는 어떤 학년에서도 휴대전화 사용을 허용하지 않는다”며 “초등학생은 아침에 등교한 뒤 학교 사무실에 전화기를 맡기고, 하이스쿨 학생은 담당 교사에 제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