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밀매 혐의로 인도네시아 발리(Bali)에서 체포돼 종신형이 확정된 ‘발리나인’ 중 하나인 탄 둑 탄 응웬(Tan Duc Thanh Nguyen)이 지난 5월9일 아침, 자카르타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음이 뒤늦게 확인됐다. 그는 말기 신장암 진단을 받고 몇 주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 2005년 발리에서 체포될 당시의 응웬. 사진 : aap
이스트 자바 소재 ‘말랑교도소’ 수감 중 말기 신장암 진단
지난 2005년 4월17일, 8.3킬로그램의 헤로인(시가 약 400만 달러)을 소지한 채 태국을 출발, 발리를 경유지로 하여 호주로 입국하려다 발리 덴파사(Denpasar) 공항에서 경찰에 체포되어 인도네시아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발리나인’(Bali Nine) 중 한 명인 탄 둑 탄 응웬(Tan Duc Thanh Nguyen. 34)의 사망이 뒤늦게 밝혀졌다.
금주 수요일(6일) 호주 언론들은 인도네시아 교정 당국을 통해 응웬이 자카르타의 한 병원에서 이미 사망한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발리나인’은 마약밀매 혐의로 체포된 앤드류 찬(Andrew Chan), 시 이 첸(Si Yi Chen), 마이클 쿠즈가즈(Michael Czugaj), 레나이 로렌스(Renae Lawrence), 탄 둑 탄 응엔(Tan Duc Thanh Nguyen), 매튜 노만(Matthew Norman), 스콧 러시(Scott Rush), 마틴 스티븐스(Martin Stephens), 뮤란 스쿠마란(Myuran Sukumaran) 등 9명의 호주 젊은이들(체포 당시 18~28세)을 일컫는다.
이들 중 리더 역할을 맡은 앤드류 찬과 뮤란 스쿠마란은 사형을 선고받아 발리 케로보칸(Kerobokan) 교도소에서 지내오다 지난 2015년 3월4일 누사캄방간(Nusakambangan) 교도소로 이감됐으며, 그해 4월29일(수) 사형이 집행(총살형)됐으며 그 외 7명은 종신형으로 케로보칸 등에서 수감된 상태이다.
베트남 이민자로 호주 국적을 가진 응웬은 체포 후 다른 멤버들과 함께 사형을 선고받았으나 이후 종신형으로 감형돼 발리 케로보칸 교도소에서 지내왔다. 지난 2015년 앤드류 찬과 뮤란 스쿠마란의 사형이 집행된 이후에는 이스트 자바(East Jaba)의 말랑 교도소(Malang prison)로 이감되었으며, 올 들어 신장암이 발견돼 자카르타의 병원에서 몇 주간 치료를 받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정부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그는 5월9일 오전 7시10분 사망했으며 그의 시신은 양어머니에게 넘겨졌다.
호주 외교부는 ABC 방송에서 “인도네시아에서 말기 암으로 사망한 호주 남성에 대한 영사 지원을 하고 있다”며 “사생활 보호를 위해 더 이상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발리나인’ 관련 기사 : 본지 1128, 1131, 1132, 1133, 1134, 1135, 1138, 1141, 1142호 참조).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