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높은 가격에 낙찰돼 화제가 됐던 크레몬 포인트(Cremorne Point) 아파트 앞의 하버 전경. 이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던 앤드류씨는 “예상하지 못했던 판매가격”이라고 말했다.
낙찰률 76.3%... 잠정가보다 65만 달러 낙찰 최대 화제
지난해 하반기 시드니의 경우 주택시장 성장세가 다소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일부 지역의 주택가격은 여전히 강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을 시즌이 시작되면서 지난 주(3월 첫째 주), 잠정가격보다 104만 달러 높은 가격에 낙찰된 주택이 나와 화제가 된 가운데 둘째 주 주말경매에서도 입찰자들의 치열한 가격 경쟁에 따라 예상 외로 높은 가격의 낙찰이 이어졌다.
시드니 하버 지역의 해안가인 하버프론트(harbourfront)의 경우 시장에 나오는 부동산이 적은 가운데 지난 주말 경매에서 한 아파트가 잠정가격보다 무려 765,000달러 높은 가격에 낙찰, 또 한 번 화제가 됐다.
3월 둘째 주말 경매 결과를 집계한 부동산 분석회사 ‘도메인 그룹’(Domain Group)에 따르면 지난 주말 시드니 경매시장에 등록된 매물은 총 580채였으며 이중 경매를 통해 거래가 이루어진 주택은 396채로, 76.3%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도매인 그룹’ 수석 경제학자 앤드류 윌슨(Andrew Wilson) 박사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강한 시장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다음 주(이스터 주말 이전 주)이 ‘슈퍼 새터데이’ 시장을 겨냥한 판매자들로 하여금 자신감을 갖게 하는 수치”리고 설명했다.
지난 주말 경매에서 크레몬 포인트(Cremorne Point) 소재 3개 침실 아파트가 406만5천 달러의 낙찰가를 기록했다. 울워라 애비뉴(Wulworra Avenue) 상에 있는 이 아파트는 1917년 지어진 맨션을 아파트로 개조한 것이다.
이 아파트 소유주로 이날 경매에 매물로 등록한 앤드류와 준 우드로드(Andrew and June Woodford)씨는 높은 낙찰가격에 매우 기뻐하며 “이런 가격에 판매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해다”면서 “매우 흥분된다”고 덧붙였다.
이 아파트를 구매한 사람은 이날 경매에 직접 나오지 않고 부동산 회사인 ‘PK Property’ 피터 켈라허(Peter Kelaher)로 하여금 대신하도록 했다.
켈라허씨는 경매 시작과 함께 310만 달러를 제시했고 이어 다른 9명의 입찰자들이 이 아파트를 구매하고자 점차 높은 가격을 이어가는 가운데 406만5천 달러를 제시한 켈라허씨에게 낙찰됐다.
이 아파트 매매를 담당한 ‘McGrath Neutral Bay’ 사의 가레스 리차드(Gareth Richards)씨는 “가장 좋은 위치에 있는 아파트 중 하나”라고 자랑했다.
지난 주말 경매에서 가장 큰 화제는 시드니 노스 웨스트(north-west) 지역의 1960년대 낡은 주택이 165만5천 달러에 판매됐다는 것이었다. 이 주택은 애초 100만 달러에 경매에 나왔으나 잠정가격보다 무려 65만5천 달러 높은 가격에 판매됐다.
칼링포드(Carlingford) 소재 브릭으로 780스퀘어미터의 부지에 단층 구조로 지어진 이 주택은 지난해까지 아동병원으로 사용되던 주택이었으며, 혼스비 카운슬(Hornsby Council)이 소유하고 있던 부동산이었다.
경매를 진행한 윌 샘슨(Will Hampson) 경매사는 20명의 예비구매자가 입찰에 응했으며 14개 그룹이 치열한 가격 경쟁을 벌여 잠정가격보다 65% 높은 낙찰가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