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질환자가 매년 늘어나고 있다. NSW 당뇨학회는 당뇨를 ‘의료 Tm나미’로 인식, 이에 대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진은 당뇨로 인해 왼쪽 다리를 절단해야 했던 줄리안 로빈슨(Julian Robinson).
제2형 당뇨 질환자 매년 증가... 식습관, 운동 중요
호주인들의 당뇨 질환이 심각해지고 있다.
금주 화요일(15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NSW 주 당뇨학회인 ‘Diabetes NSW’ 자료를 인용, 지난 2년 사이 당뇨 환자는 전체 7%에서 10%로 늘어났으며, 절단수술을 받은 심각한 환자도 25%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Diabetes NSW’의 스튜어트 이스트우드(Sturt Eastwood) 회장은 “우리는 당뇨를 현대사회의 ‘질병 쓰나미’(tsunami)로 인식, 이 문제에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심각한 질병이 되고 있다는 얘기다.
약 58%가량 악화를 지연하거나 예방할 수 있는 제2형 당뇨(Type 2 Diabetes)의 경우 모든 단요질환 케이스의 85~90%를 차지한다. 대개는 45세 이상 성인에게서 발병되지만 오늘날에는 젊은 연령층에서의 발병도 증가하고 있다.
당뇨는 인체 내 인슐린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정상적인 기능이 이루어지지 않는 등의 대사질환의 일종으로, 혈중 포도당의 농도가 높아지는 고혈당을 특징으로 하며, 고혈당으로 인하여 여러 증상 및 징후를 일으키고 소변에서 포도당을 배출하게 되는 만성 질환이다. 따라서 건강한 식사, 규칙적인 운동 등 생활 스타일을 통해 관리해야 하는 질환이기도 하다.
이스트우드 회장은 심각해지는 2형 당뇨의 문제에 대해 시드니 로얄 프린스 알프레드 병원(Royal Prince Alfred in Sydney)의 ‘foot clinic’에서 확인할 수 있다며 “몇 개월씩 당뇨 치료를 기다리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스트우드 회장의 설명에 따르면 현재 호주는 당뇨로 인해 연간 70억 달러의 비용을 감수하고 있으며, 경제적 생산 손실을 포함하면 이 비용은 두 배로 늘어난다.
그는 혈관, 신경 말단(끝부분) 파괴 등 2형 당뇨관리 소홀로 인한 합병증은 10년에서 20년에 걸쳐 발생한다고 설명하면서 “문제는 갈수록 악화된다는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스트우드 회장은 “앞으로 1년 또는 1년 반 사이. 제2형 당뇨는 단일 질환으로 호주 의료 시스템에 가장 큰 부담이 될 것”이라며 “만약 50세가 되었다면 반드시 정기적으로 당뇨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형외과 전문의인 개리 휏케(Gary Fettke)씨는 당뇨 치료를 기다리는 병동을 산책하다 보면 외딴 곳의 나병환자 수용소 같은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현재 타스마니아 론세스톤(Launceston)에서 의료 활동을 하고 있는 그는 당뇨 환자들에 대해 “대개 심한 심적 부담과 두려움을 갖고 있다”면서 “20년 전부터 타스마니아 북부에서 당뇨 합병증 환자들의 발가락이나 뒷꿈치, 무릎 아래 다리를 절단해 왔으며 지금도 5~6개월에 한 번 정도 당뇨 환자의 절단수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CSIRO(Commonwealth Scientific and Industrial Research Organisation) 영양과 건강 부서 책임자인 매니 노크스(Manny Noakes) 교수는 탄수화물 함량이 적은 식사로 칼로리를 줄이는 것이 당뇨 관리에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달 ‘다이어트와 당뇨’를 주제로 한 연구 보고서를 발표한 노크스 교수는 이어 “일단 체중을 줄이는 것이 당뇨 관리에서 매우 중요한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극심한 당뇨 질환자인 줄리안 로빈슨(Julian Robinson)씨는 우편함이 있는 25미터 거리를 걷는 것이 아주 중요한 목표이다.
현재 47세인 그는 13년 전 제1형 당뇨를 발견했다. 그는 이때부터 음주, 흡연은 물론 적절한 식사조차 하지 못했고 건강은 급격히 악화되어 갔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다리에 이상이 생겼음을 알았다. 상당한 체중을 갖고 있던 그는 “갈수록 다리 상황이 나빠졌다”면서 2년 전 왼쪽 다리 무릎 아래 부분을 절단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제 그는 스스로 혈당을 조절할 수 있으며 다이어트가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대략 20킬로그램을 감량했다는 그는 이제 다시 걷는 것이 목표라면서 보철기구에 의존한 재활치료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빈슨씨는 자신의 다리 절단수술을 한 휏케 박사에 대해 감사를 표하며 “다행히도 오른쪽 다리는 멀쩡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 호주인 당뇨 현황
-지난해 호주인 당뇨 환자 발생 10만 명
-호주 인구 가운데 당뇨 환자는 약 170만 명(제1, 2형 당뇨 포함)으로 추정되며 당뇨 환자로 등록된 이들은 120만 명에 달함
-매년 NSW 주에서는 매년 3만6천명이 2형 당뇨 진환자로 진단됨.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