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인들의 경우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한 1일 설탕 섭취량을 크게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탕이 함유된 음료의 경우 호주인 초과 설탕 섭취의 가장 큰 요소였다.
시드니대학교 연구, 1일 설탕 권장량 이상 섭취
호주인 절반 이상이 1일 설탕 섭취 권장량 이상을 먹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금주 화요일(22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한 연구 자료를 인용, 보도했다.
시드니대학교 연구팀이 조사, 최근 영국 영양학 저널(British Journal of Nutrition)에 게재한 이번 연구 보고서는 설탕 섭취와 관련해 어린이 및 청소년들이 나쁜 습관을 갖고 있으며, 9세에서 13세 사이 아동의 76%가 1일 권장량 이상의 설탕을 초과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천 명 이상이 참여한 가장 최근의 조사인 ‘2011-12 호주인 건강 조사’(2011-2012 Australian Health Survey) 결과를 기반으로 분석한 이번 보고서는 조사 참가자의 55%가 권장량 이상의 설탕을 섭취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설탕이 첨가된 음료는 호주인 식단에서 설탕 초과 섭취의 가장 큰 요인이었으며, 설탕을 첨가한 스프레드, 케이크, 비스킷, 페이스트리(Pastry) 등 밀가루 반죽으로 만든 제품들 또한 설탕음료 다음으로 당분 초과 섭취의 요소들이었다.
이번 보고서를 작성한 영양학자 지미 루이(Jimmy Louie) 박사는 “우리는 오랜 시간 동안 설탕이 함유된 빵, 요거트, 시리얼 등 주요 식재료를 만드는 회사들을 비판해 왔다”면서 “하지만 이번 연구는 설탕을 초과 섭취하게 되는 80~90%는 이들 주요 식재료가 아니라 사람들이 먹는 간식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루이 박사는 또한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설탕 함유 식품, 소프트 드링크, 케잌 등을 제한하고 소비자들로 하여금 보다 건강한 식품을 선택하도록 권장하는 데 초점을 맞춘 공공보건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해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sation. WHO)는 기존의 설탕 권장량, 즉 성인은 물론 어린이들도 1일 설탕(free sugar, 음식에 첨가하는 당분을 모두 포함한 개념) 섭취량이 전체 에너지 섭취량의 10% 이내여야 한다는 권고를 반복했다. 아울러 WHO는 1일 설탕 섭취를 5% 이내로 줄일 경우 더욱 큰 건강상의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드니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9세에서 13세 사이 아동의 4분의 3 이상(76.2%)이 WHO의 설탕 권장량을 초과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 1995년 ‘호주 국가 영양조사’(Australian National Nutrition Survey) 이후 가장 최근 나온 설탕 섭취 관련 연구 결과이다.
시드니대학교 공공보건과 영양학부 티모시 길(Timothy Gill) 교수는 원칙적으로 성인의 경우 하루 평균 8700킬로줄(kilojoule)을 소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체 에너지 섭취의 10%는 12티스푼(teaspoon)의 설탕 섭취와 맞먹는다.
길 교수는 “보통 600밀리리터(ml) 병으로 된 소프트 음료에는 18티스푼의 설탕이 함유되어 있으며 캔 음료의 경우 8티스푼 정도 된다”면서 “토스트에 1~2스푼의 잼을 바르는 것 또한 1티스푼의 설탕을 첨가하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33킬로그램의 몸무게에 138센티미터의 키를 가진 10세 여아의 경우 보통 8500킬로줄의 에너지를 필요로 하며 32킬로그램, 139센티미어 남아의 경우는 적당한 운동을 위해 1일 9300킬로줄의 에너지 섭취가 요구된다.
길 교수는 이번 조사에 대해 지난 1995년 조사 이래 어린 아동의 식습관이 다소 향상되기는 했지만 이들이 초등학교를 지나 하이스쿨로 진학하면서 좋은 습관이 사라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설탕이 과하게 참가된 식품의 경우 보통은 청소년들이 주로 소비하는 것으로 예상할 수도 있지만, 놀라운 것은 이들의 설탕 섭취는 전체 칼로리 섭취에 기여하는 정도”라면서 “사람들이 매일 섭취하는 에너지의 13~14%는 설탕함유 식품이나 정크푸드에서 오는 것으로 그 어떤 영양 제공은 없지만 칼로리를 높이는 데 일조한다”고 말했다.
길 박사는 이어 “청소년들의 경우 영양과 사회적 측면 모두에 취약하다”고 지적하면서 “이들의 경우 중요한 성장 단계에서 영양 부족에 가장 민감할 뿐 아니라 또한 (식료품 업체들로서는) 이들을 평생 고객으로 만들기 위한 시도로서 청소년층은 아주 중요한 타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 정부가 2018년부터 설탕 함유 소프트 음료에 별도의 세금을 부과할 것이라는 발표 직후 소개됐다.
■ 연령별 호주인의 1일 설탕 섭취 초과 비율
-14세~18세 : 75.9%
-4세~8세 : 70.8%
-19세~30세 : 61%
-2세~3세 : 60.6%
-31세~50세 : 51.7%
-71세이상 : 46.4%
-51세~70세 : 41.9%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