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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카드’ 사가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소비자 신뢰 조사에서 호주의 여성들은 남편이나 남성 파트너에 비해 현재의 경제 상황을 더 비관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스터카드, 5개 경제 부문 소비자 신뢰 조사 결과

 

여성 소비자들이 남편이나 함께 사는 남성 파트너보다 경제에 대해 더 비관적이며 10년 이상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다는 조사 결과나 나왔다.

연 2회씩 소비자 신뢰지수를 알아보는 마스터카드 사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여성은 경기상황, 고정 수입, 고용, 삶의 질, 주식시장 등의 부문에 대해 남성보다 더 비관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남성은 지난 2005년 이래 경기상황, 고정수입 등 각 부문에서 지속적으로 여성보다 더 자신감을 보여 왔다.

마스터카드 사의 최근 조사는 소지자 신뢰지수에서 남성이 여성에 비해 23% 더 높게 나타났음을 보여주고 있다. 경제 각 부문에 대한 비관론은 45세 이상 여성들에게서 크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를 분석한 경제학자 솔 에스레이크(Saul Eslake)씨는 남녀간 소비자 신뢰에 대한 격차는 세 가지 요인에서 기인한다고 진단했다.

그에 따르면 첫째, 여성은 남성에 비해 지출이 적고 또 고용 안정성도 남성에 비해 떨어진다는 것이다. 둘째, 여성의 경우 부동산 소유나 연금(superannuation) 등 전통적으로 세금이 따르는 부의 축적에 편승하지 못했다는 것, 셋째는 남성에 비해 가사 일에 더 충실하려는 경향이 있고 가족을 돌보는 일에 더 충실하며 이것이 삶의 질 부문에서 여성에게 더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에스레이크 경제학자는 이 같은 요인들이 ‘왜 여성이 경제 신뢰부문에서 지속적으로 남성에 비해 덜 낙관적인가’를 알려주는 설득력 있는 설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또한 30세 미만 여성의 경우 이번 조사의 5개 전 항목에서 나이 많은 동료들보다 더 낙관적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같은 경향은 지난 10년 이상 지속된 것으로 확인됐다.

에스레이크씨는 젊은이들의 경우 고용 부문에서 더 나이 많은 이들에 비해 실업률이 높고, 주택이나 누적된 연금이 더 적다는 점에서 이들이 경제 각 부문에 낙관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마도 젊은이들의 경우 나이 많은 세대들이 우려하는 것에 대해 걱정하는 시간이 덜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마스터카드 사의 이번 조사에서 호주의 소비자 신뢰지수는 전반적으로 지난해 하반기 조사보다는 다소 상승했다. 에스레이크씨는 이에 대해 “지난해 하반기 수개월 동안 지속된 호주의 경제상황 호전과 일치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호주의 소비자 신뢰는 마스터카드 사가 조사를 실시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부분 국가들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소비자 신뢰지수가 호주보다 낮은 국가는 스리랑카, 대만, 말레이시아뿐이었다.

에스레이크씨는 아-태 지역 국가들에 비해 호주의 소비자 신뢰가 낮게 나타난 것은 오랜 기간의 광산 붐이 끝나면서 극심한 침체를 경험한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마스터카드 사의 조사에서 최고 수준의 소비자 신뢰를 보인 국가는 중국이었으며 인도가 뒤를 이었다. 아울러 호주는 아-태 지역 15개 국가 가운데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신뢰지수가 상승한 4개 국가 중 하나에 포함됐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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