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주거비가 높은 도시로 꼽힌 시드니는 생활 측면에서 결코 만만한 도시가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할인쿠폰, 바우처 등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도 일상 비용을 절약하는 한 가지 방법이다.
경기 침체시기, 현명한 생활비 절약 노하우
시드니는 주거비 측면에서 만만치 않은 도시이다. 시드니 주택 중간가격이 100만 달러를 훌쩍 넘어선 반면 풀타임 근로자 평균 한 주 급여는 1,527달러 정도이다. 시내 중심가의 유료 주차비용은 웬만한 레스토랑의 음식 가격보다 비싸다.
지난해 영국의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 그룹’ 산하 정보분석 기관인 EIU(Economist Intelligence Unit) 발표에 의하면 시드니는 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주거비가 높은 도시였다. 멜번은 시드니 뒤를 이어 6위에 올랐다.
NSW 주의 가계 생활비는 평균 매주 1,265달러로 이는 주거, 교통, 식료품, 유흥비, 의복과 신발, 가정 잡화와 시설비 등을 포함한다.
시드니의 생활비가 이처럼 높은 가운데 이제 소비자들은 상품과 서비스 구매시 제값을 다 치르는 결제를 피하기 위해 바우처나 할인 쿠폰 등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사실 소비자들은 알게 모르게 자신이 가입한 보험, 은행, 신용카드, 멤버십 카드 등을 통해 여러 가지 혜택을 받고 있다.
최근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시드니에 거주하는 이들이 생활 관련 부분에서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팁을 소개, 눈길을 끌었다.
■ 엔터테인먼트
호주의 대표적인 자동차 보험사인 NRMA(National Roads and Motorists' Association)의 회원에 가입하면 고객들은 길에서 자동차가 문제를 일으킬 경우 전화로 정비 직원을 호출할 수 있는 서비스(Roadside assistance)뿐만 아니라 NRMA가 운영하는 ‘모어훠멤버스’(More4 Members)라는 프로그램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시드니 로열 이스터 쇼의 티켓을 20%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으며, 또한 타롱가 동물원(Taronga Zoo) 입장권도 15%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개인 의료 보험사들도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부파’(Bupa)는 회원들에게 영화 티켓과 볼링에서 25% 할인을 제공하며 온라인으로 골드코스트(Gold Coast)의 ‘드림월드’(Dreamworld)와 ‘화이트 월드’(WhiteWater World)를 예약할 때 15%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대부분의 개인 의료 보험은 피트니스 클럽(Gym) 회원 가입시 보통 10~15%의 할인 혜택을 준다.
소비자보호 단체인 ‘초이스’(Choice)의 톰 고프리(Tom Godfrey) 대변인은 “소비자들은 본인이 회원으로 가입한 회사에서 등이 어떤 혜택을 제공하는지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면서 “당신이 다른 곳으로 옮기지 않는 충실한 고객이라면 회원으로 가입한 서비스 업체를 통해 받아야 할 것들을 확실히 챙겨야 한다”며 “고객들은 좀 더 나은 조건을 위해 서비스 업체에게 분명하게 요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공연 시작 마지막 순간에 할인 티켓을 원한다면 ‘라스틱 닷컴’(lasttix.com.au)을 검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음악, 공연, 페스티벌, 연극 등의 티켓을 45%까지 할인받아 구입할 수 있다. 이미 다 아는 사실이지만 화요일은 ‘영화를 싸게 보는 날’이고, 금요일과 토요일 밤 루나 파크(Luna Park)를 가면 두 명이 한 사람 가격으로 놀이기구를 무제한 즐길 수 있다.
보험회사들은 가입 회원에게 다양한 상품구입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특히 문화행사 할인 바우처를 제공한다. 시드니 로얄 이스터 쇼(Sydney Royal Easter Show)에서 ‘기프트 백’을 구입하고 좋아하는 어린이들(사진).
■ 음식과 와인
호주의 유명 할인쿠폰북인 ‘엔터테인먼트 북’(Entertainment Book)을 알고 있는가? 각 도시마다 다른 버전으로 출판되며 정가는 65달러로, 매 회계연도 전까지 쓸 수 있는 쿠폰들을 사용하면 65달러 정가 이상의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이 엔터테인먼트 북은 이제 스마트폰 버전으로 바뀌었고, 이용 고객들의 평가에 따른 음식점과 가볼만한 곳들을 제시한다. 여행, 가족이 갈만한 명소, 테마 파크나 레스토랑 등을 50%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렇게 ‘엔터테인먼트 북’의 할인 쿠폰을 이용할 경우 연간 1천 달러정도를 절약할 수 있다.
‘그루폰(Groupon)’, ‘리빙소셜’(LivingSocial), ‘스프릿츠 앤드 캐치 오브 더 데이’(Spreets and Catch of the Day) 등의 온라인 웹사이트도 알아두도록 하자. 레스토랑에서 당신이 내야 하는 가격 부담을 덜어준다.
‘그루폰’의 경우 호주에서 시작된 이래로 약 1천만 개의 바우처가 팔려나갔다. 또한 지난 1년 동안 ‘리빙소셜’에서는 시드니에서 약 16만 개의 바우처를 팔았다. 이를 전체 소비자 비용으로 환산하면 이곳의 바우처를 이용한 전체 고객들이 약 900만 달러를 절약한 셈이다.
한편 신용카드 회사들은 레스토랑을 이용할 때 할인 혜택을 주는 적립 포인트(Reward Point) 프로그램을 시행하므로 이 또한 주의 깊게 체크할 필요가 있다.
외식 비용을 아끼는 방법은 ‘엔터테인먼트 북’(Entertainment Book)이라는 할인 쿠폰 북을 구매하는 것이다. 이 쿠폰북을 이용하면 정가 이상의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 식료품과 쇼핑
식료품 쇼핑에 관해서는 ‘이커머스’(eCommerce) 사이트인 ‘그로서리런(Grocery Run)’ 이용을 권한다. 물품을 구입하면 집 앞까지 배달해준다. 그러나 ‘콜스’(Coles)나 ‘울워스’(Woolworth)같은 대형 슈퍼마켓에 대한 믿음이 크다면 그들이 제공하는 적립 제도(reward System), 예를 들면 ‘콜스’의 ‘플라이 바이스’(Flybuys)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지난해 재정 비교 전문 사이트인 ‘레이트 시티 닷컴’(RateCity.com.au)에서는 ‘울워스’와 ‘콜스’의 동일한 식료품들을 놓고 그 가치를 비교한 적이 있다. 이에 대해 샐리 틴들(Sally Tindall) 레이트 시티 닷컴 편집자는 “울워스의 경우, 계산시 적립카드를 제시할 때 가격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아이템을 배치해 고객들이 그것을 우선 선택하도록 하고 있다. 울워스와 콜스 양쪽 다 비교 식료품들을 구입했을 경우 고객은 이를 통해 총 1.55달러를 적립할 수 있었다”며 “그러나 비교 대상 식료품들의 총합을 울워스와 콜스에서 가격 비교했더니 울워스가 콜스보다 5.5달러 더 저렴했다”고 말했다.
호주의 대형 식료품 체인인 콜스(Coles)와 울워스(Woolworths). 이들도 소비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여행
개인의료보험과 멤버십을 잘 체크하라. 특히 NRMA 같은 경우 여행, 렌터카, 숙소 등을 예약할 때 많은 할인 혜택을 준다. ‘엔터테인먼트 북’(Entertainment Book)을 통해 휴가 숙소를 예약하면 최고 50%까지, 그 어느 사이트보다도 더욱 강력한 할인 혜택을 준다.
신용카드 적립제도는 고객들의 신용카드 이용금액 실적에 따라 혜택을 주는 가장 보편화된 할인 수단이다. 그러나 요즘 커먼웰스 은행(Commonwealth Bank) 같은 몇몇 금융사들은 고객들이 좀 더 신용카드로 소비를 해야 혜택을 줄 수 있도록 서비스 범위를 줄이고 있다. ‘초이스’의 톰 고프리 대변인은 “신용카드 적립제도를 쫒아 포인트를 쌓으려고 소비를 늘인다면 결국 과소비라는 어리석은 일을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호주 최대 자동차 보험사인 NRMA는 가입 회원에게 여행, 렌트카 등에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외 신용카드사의 고객 서비스 목록도 꼼꼼히 체크할 필요가 있다.
■ 간단한 조언들
중요한 것은 ‘돈을 써야 돈이 들어온다’는 것이다. 멤버십, 개인의료보험, 일반 보험 등에 가입했을 때 당신이 지불한 것에 대해 항상 예의 주시해야 한다. ‘레이트 시티 닷컴’ 샐리 틴들씨는 “상품(서비스)을 구입하는 사람으로서 당신은 좋은 매매가 이뤄지길 원할 것”이라며 “상품(서비스)을 구입할 때는 연회비나 이자율, 할증료 등을 고려하고 당신이 받을 혜택이 금전적으로 얼마나 되는지를 계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묶음 구입’(bundling)을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할인 혜택의 수단으로 일괄적인 패키지나 묶음으로의 판매를 소비자들에게 마케팅하는 경우가 있는데, 많은 양을 한꺼번에 소비하지 못한다면 결국은 남을 것이고 고객에게 손해가 된다”며 “판매자들이 고객의 이탈을 막고 놓치지 않으려면 상품의 가치를 보여주려고 노력해야 하고, 고객이 받을 혜택에 대해 서로 잘 소통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객은 멤버십을 갱신하면서 자신이 ‘단골’로서 좋은 대우를 받고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신규 고객보다 더 비싼 가격을 내고 있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할인 혜택을 통해 받는 비용은 결국 자신이 내는 꼴이 된다.
소비자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필요 없는 낭비를 줄이는 일이다. 할인 혜택이 있다 하여 과소비를 하면 불필요한 지출이 늘어날 뿐이다. 할인 쿠폰이라 해도 꼭 필요할 때 적당히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은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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