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이너 웨스트(inner-west)의 로젤(Rozelle) 소재, 278스퀘어미터에 불과한 코티지(cottage. 사진)는 이 지역의 인기를 반영하듯 잠정가보다 25만 달러 높은 140만 달러에 낙찰, 가장 큰 화제가 됐다.
폐가에 가까운 코티지, 140만 달러 낙찰
이스터(Easter) 연휴였던 지난(26일) 주말 시드니 경매시장에는 평소에 비해 그리 많은 매물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일부 주택은 충분히 위험을 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었던 것으로 평가됐다.
이날 시드니 경매에서 최대 화제는 개축을 해야 할, 사람이 당장 입주해 주거할 수 없는 상황의 한 코티지(cottage)였다. 이 주택은 잠정가보다 무려 25만 달러 높은 140만 달러에 낙찰됐다.
시드니 이너 웨스트(inner west) 로젤(Rozelle) 소재 머튼 스트리트(Merton Street) 상의 이 코티지는 100여명이 운집한 가운데 20명이 입찰에 응해 가격 경쟁을 벌였다.
278스퀘어미터의 크지 않은 블록임에도 잠정가격 115만 달러로 설정된 이 코티지는 경매 시작과 함께 80만 달러로 시작, 한 번에 5만 달러씩 높여나갔고 순식간에 120만 달러를 넘어섰으며, 최종 140만 달러에 낙찰됐다.
이 코티지 판매를 담당한 ‘Hudson McHugh Leichhardt’ 사의 판매 에이전트 제임스 프라이스(James Price)씨는 이 주택의 잠정가격에 대해 로젤 지역 주택판매 가격에 맞춘 것이라며 “비록 사람이 거주하기 어려운 실정의 주택이지만 로젤 지역에서 개축을 목적으로 한 이 같은 주택은 상당히 인기가 있다”고 설명했다.
시드니 남부 지역의 또 다른 경매 화제는 새로 개조한 4개 침실의 주택이었다. 시드니 도심(CBD)에서 약 28킬로미터 지역의 뱅고르(Bangor) 소재 두리 클로즈(Duri Close) 상의 이 주택은 잠정가격보다 10만 달러 높은 115만 달러에 거래가 이루어졌다. 경매에는 일부 주택 투자자들이 응찰하기도 했으나 이 주택은 세인트 피터스(St Peters)에서 온 한 가족에게 돌아갔다.
현재 뱅고르 지역의 주택 중간가격은 $938,500이며 세인트 피터스 지역은 이보다 다소 높은 111만 달러에 이르고 있다.
시포스(Seaforth) 지역의 한 주택 경매에서는 대부분 이 지역 거주자가 응찰한 가운데 다른 지역에서 온 한 입찰자가 경쟁 끝에 이 주택을 낙찰받았다.
그랜뷰 그로브(Grandview Grove) 상의 4개 침실 주택은 이날 경매에서 잠정가격보다 19만 달러 높은 219만 달러의 낙찰가를 기록했다.
‘Raine & Horne Neutral Bay’의 판매 에이전트 니콜 쿰베스(Nicole Coombes)씨에 따르면 이 주택은 60년 만에 매물로 나왔으며, 이날 경매에는 14명이 입찰했다.
쿰베스씨는 “시포스는 모스만(Mosman)처럼 사람들이 가장 주거하고 싶어하는 곳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며 이 같은 높은 가격의 낙찰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주말 시드니 지역 경매 낙찰률은 87%로 집계된 가운데 부동산 중개회사 ‘BresicWhitney’ 사의 개빈 크로프트(Gavin Croft) 대표는 자사의 올해 첫 분기 주택 경매는 평균 85%를 보였다면서 시드니 경매시장이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