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 방송의 토론 프로그램 ‘Q&A’에 패널로 출연한 녹색당 아담 반트(Adam Bandt) 의원. 그는 금주 월요일(9일) 방송에서 녹색당은 노동당과의 연립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제안했다.
아담 반트 의원, ABC 방송 토론 프로그램 ‘Q&A’서 밝혀
“녹색당은 이번 연방 총선에서 현 연립을 누르고 집권하기 위해 노동당과의 연립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현 자유-국민 연립에 대항하는 두 정당, 노동당과 녹색당의 연정이 가능할까?
녹색당이 현 집권 정부를 무너뜨리기 위한 한 방안으로 녹색당과의 연립 구성을 제안, 관심을 끌고 있다.
녹색당의 아담 반트(Adam Bandt) 의원(전 부대표)은 금주 월요일(9일) 밤, ABC 방송 ‘Q&A’(ABC 방송 저널리스트 토니 존스가 각 분야 전문가를 패널로 초청해 진행하는 토론 프로그램)에서 “지난 2010년도 노동당과의 협력은 호주 정치에서 가장 생산적인 기간 중 하나였다”고 언급했다.
반트 의원은 현재 전체 전력의 30%를 재생에너지에서 얻고 있는 독일의 사례를 언급하면서 “이는 90년대 노동당과 녹색당이 협력한 결과”라며 “그것이 바로 내가 보고 싶은 것”이라고 말해 연립 구성도 바람직한 방향임을 강하게 드러냈다.
반트 의원은 이어 “만약 노동당 및 녹색당 어느 쪽도 승리하지 못하고 협력을 해야 했던 2010년도 당시와 같은 상황이 온다면, 녹색당은 노동당과 협력하는 방향을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트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녹색당 리차드 디 나탈레(Richard Di Natale) 대표가 지난 10월 노동당과 녹색당 연립 내각도 좋다는 언급 이후 다시 나온 것이다.
자유당 정책에 대해 ‘비난받을 만한’ 것이라고 단언한 반트 의원은 “노동-녹색 연립은 호주에 청정 에너지를 구현할 것이지만 문제는 노동당이 그것을 원하는지 여부”라고 말했다.
그는 노동당 내 일부는 계속 (선거에서 승리하여) 독자적으로 정부를 운영하든 아니면 아예 손을 뗄 것인지를 언급해 왔으며, “우리(노동당)는 두 정당이 함께 내각을 구성하느니 차라리 다음 선거를 노릴 것이라는 반응”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반트 의원은 “노동당도 안정적이고 영향력을 가진 진보적 의회를 가져야 한다는 데 동의할 것”이라며 “연립의 경우 합리적이되 실제로는 누구도 승자가 아니라는 점에서 모든 이들이 어느 정도는 양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트 의원은 이어 “노동당 내에서 ‘내 방식이 아니면 안 된다’(it's my way or the highway)는 성급한 사람도 있음을 안다”면서 “하지만 현명한 이들이 더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제안은 자유당 켈리 오드와이어(Kelly O'Dwyer) 의원(스몰 비즈니스부 장관 겸 재무부 차관) 및 노동당 야당 내각 재무차관 담당인 앤드류 리(Andrew Leigh) 의원에 의해 즉각 반박됐다.
오드와이어 의원은 “노동-녹색당 연합 하에 어떤 정책이 나올 것인지 모든 이들이 충분히 짐작하고 있다”고 언급한 뒤 “지난 2010년의 경우 실질적으로 노동당이 녹색당과 연정을 구성한 것이었으며, 당시 우리는 모든 부문에서 지출이 늘어나고 매년 적자폭이 거대해지는 것을 보았다”며 “이는 일부일 뿐 일일이 말하자면 끝이 없다”고 주장했다.
노동당 리 의원도 이에 반대 의견을 표하면서 “노동당과 녹색당 연립 방안은 우리가 나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리 위원은 “녹색당은 지난 수년간 크게 잘못된 결정을 반복해 왔다”면서 지난 2009년 탄소배출거래제(emissions trading scheme)을 거부했으며, 또한 2010년 ‘Murray-Darling Basin Plan’(노동당 정부가 ‘머레이-달링 유역’의 주요 환경을 복원시키고자 한 계획)에도 반대했다“고 지적했다.
리 의원은 이어 반트 의원의 이 같은 제안에 대해 “이번 총선에서 앤서니 알바니스(Anthony Albanese) 의원 등 노동당의 진보적 정치인들이 녹색당의 의석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보여진다”고 주장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