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근로위원회(Fair Work Commission)가 초주의 최저임금을 2.4% 인상키로 결정함에 따라 현재 최저임금 부분에서 일하는 180만 근로자들이 오는 7월1일부터 인상된 급여를 받게 된다.
“원활한 경제상황 비해 인플레이션 낮고 임금성장 둔화 지속” 설명
호주 최저 임금이 2.4% 인상으로 결정됐다.
금주 화요일(31일) 공정근로위원회(Fair Work Commission)는 현재 최저 주급 $656.90, 시간당 임금 $17.29를 각 $672.70(주급), $17.70(시급)으로 인상키로 했다.
공정근로위의 이 같은 결정에 따라 현재 최저임금 부분에 있는 180만 명의 근로자들이 오는 7월1일부터 인상된 임금을 받게 된다.
공정근로위는 이번 결정에 대해 “현재의 강한 경제 환경에서 최저 임금을 받는 근로자들에게 적당한 임금상승 기회를 제공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최저 임금 인상 결정은 근래 낮은 인플레이션과 임금성장 둔화가 계속된 상황에서 최근 노동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는 데서 기인한다.
공정근로위는 지난 10년 넘게 경제 상황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임금 근로자들의 상태가 악화돼 왔고, 빈곤선(poverty line) 이하 생활자들이 늘어났다고 언급했다.
동 위원회는 지난해 최저임금을 2.5% 인상한 바 있다.
한편 이번 결정에 대해 노동계는 이번 임금 인상분이 충분치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호주 무역노동조합(Australian Council of Trade Unions. ACTU)의 데이빗 올리버(David Oliver) 사무총장은 최저임금 인상을 환영하면서 “하지만 이는 근로자들을 충족시키기에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 상황의 인플레이션을 감안할 경우 실질적인 인상은 1%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면서 “따라서 주급을 받는 이들에게 실질임금 인상분은 주 6달러에 불과한 셈”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공정근로위의 최저임금 결정 이전 ACTU는 주급 $686.90, 시급은 $18.07이 되어야 한다고 요구했었다.
아울러 올리버 사무총장은 호주의 저임금 근로자들을 외면한 턴불 정부를 비난했다. 그는 “턴불(Malcolm Turnbull) 수상은 그동안 호주의 임금 수준이 높은 편이라면서 근로자들이 좋은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말해 왔지만 정부가 최저임금 인상 한계에 압력을 가했을 것으로 추측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호주 상공회의소(Australian Chamber of Commerce)와 산업계는 1.2% 이상의 최저임금 인상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피력해 왔다.
호주 상공회의소의 제임스 피어슨(James Pearson) 회장은 “그 이상의 인상은 고용주에게 부담이 될 것”이라며 “이번에 공정근로위가 최저임금 2.4% 인상을 결정했지만 민간 부문에서의 임금인상은 지난 3월 이미 1.9%가 오른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